버스에 깔린 시민을 구하려 힘을 합친 중국인들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승강장에 추락한 시민을 구하기 위해 승객 수백명이 전동차를 밀었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지난 22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앞선 20일 중국 허난(河南) 성의 한 도로에서 남성이 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성의 몸 일부가 차체 밑에 낀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때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과 주변 시민들이 남성을 향해 모여들었다. 이들은 “얼른 차를 들어 올리자”며 “하나, 둘, 셋!”하고 외치더니 일제히 버스를 밀었다.
사람들의 힘이 합쳐진 덕분일까. 꿈쩍 않던 버스는 조금씩 움직였고, 다행히 밑에 깔렸던 남성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남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골반이 골절됐을 뿐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승객들과 신호를 기다리던 다른 보행자들이 모여들었다 ”며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사람들이 힘을 보태면서 결국 버스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CCTV 영상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