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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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택시기사 수십명, 베이징 한복판서 음독 시도

 

중국 베이징(北京) 한복판에서 택시기사 수십명이 단체로 농약을 들이마신 일이 벌어졌다.

5일 중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앞선 4일 베이징 번화가 왕푸징(王府井)에 모인 택시기사 30여명이 단체로 농약을 들이마신 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농약을 마신 택시기사들은 모두 헤이룽장(黑龍江) 성 수이펀허(綏芬河) 시 소속으로, 앞서 시 당국이 개인택시 영업을 금지한 데 항의하려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베이징의 상급기관에 민원을 냈지만, 답변이 돌아오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택시기사들의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단체로 음독 시위가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7월에는 지방 정부의 토지 강제 수용에 불만을 품은 장쑤(江蘇) 성 쓰훙(泗洪) 현 출신 민원인 7명이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본사 앞에서 집단 음독자살을 기도한 바 있다. 중국청년보는 중국공산당 공산주의청년단의 기관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ntdtv.com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