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죽음에 대해 가르치던 수녀가 고통을 공감하게 한다며 학생의 손을 바늘로 찌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북부 지역의 한 학교에서 최근 교리 수업 중이던 수녀 루도비타(30)가 애덤 셀코(7)를 앞으로 불러냈다.
잠시 후, 루도비카는 자신의 핸드백에서 바늘 한 개를 꺼내더니 애덤의 손등을 콕콕 찌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루도비카는 애덤에게 “이것이 예수님이 겪으신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후 애덤을 자리로 돌아가게 한 루도비카는 “수업 중 산만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은 애덤처럼 손등에 바늘이 찔리는 고통을 맛보게 될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의 엄마 헬레나(30)는 당황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의 손등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며 “아들은 학교에서 수녀가 자신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려줬다”고 말했다.
헬레나는 “아들의 말에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며 “수녀가 생각하는 게 도대체 뭐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활절을 앞두고 수녀가 어떤 행동을 할지 무서웠다”며 “아이들을 십자가에 못박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헬레나에게 즉시 사과했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루도비카 수녀는 ‘애덤은 스스로 바늘에 찔리기를 자처했으며, 어떠한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교구 신부 피터 홀비카는 “문제를 일으킨 수녀가 다시는 교단에 설 수 없도록 조치했다”며 “루도비카 수녀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