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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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유골 돌려주세요"…어느 여성의 안타까운 호소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금품 절도 피해를 당한 가운데 훔쳐간 남편의 유골만은 돌려달라며 도둑들에게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아카디아에 사는 베티 스넬링(60·여)은 지난 7일(현지시각) 전기회사 직원으로 가장해 자신의 집을 찾아온 두 남성에게 금품을 뺏겼다. 한 남성이 뒷마당 전신주 이상을 거론하며 스넬링의 주의를 흩뜨린 사이, 다른 남성이 그의 집에서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훔친 물건중에 스넬링의 남편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넬링은 5년 전 남편이 숨진 후, 유골을 뿌리거나 다른 곳에 보관하지 않고, 나무상자에 담아 간직해왔다.

스넬링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남편의 유골에 인사를 해왔다”며 “내가 그동안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아마 도둑들은 유골함을 열고 그것이 자기들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꼭 돌려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넬링은 “남편이 사망할 당시 나중에 내가 죽으면 고향인 뉴멕시코에 합장하는 약속을 했다”며 “다른 물건은 가져도 좋지만 꼭 우리 남편 유골만큼은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현지 경찰은 스넬링의 진술을 토대로 두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abc7.com 영상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