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충성에 우리는 감동했습니다”
영국의 한 ‘야동(야한 동영상)’ 서비스 홈페이지가 자사 회원에게 신제품 노트북 한 대를 보내며 전한 인사다. 덴젤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평소 자신이 이용하던 야동 업체로부터 노트북을 받고는 기뻐 어쩔줄 몰라했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덴젤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자기 방 책상에 놓인 노트북을 부쉈다. 방에 숨어 야동 보던 덴젤이 아래층에서 엄마가 올라오는 것을 깨닫고 영상을 끄려 했으나, 노트북이 말을 듣지 않자 급한 마음에 모니터를 깨버린 것이다.
덴젤은 야동 보던 사실을 엄마에게 들키지 않았으나, 불행히도 아끼던 노트북을 다시는 켤 수 없게 됐다. 그는 이날 자기 트위터에서 “엄마가 아래층에서 올라오고 있었다”며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울부짖었다.
덴젤의 글은 1만회 가까이 리트윗(인용)됐으며, 그가 이용하던 업체 관계자에게도 이 같은 사실이 전해졌다. 같은 남자로서 덴젤의 행동에 ‘동질감’을 느낀 업체 관계자는 내부회의를 거쳐 덴젤에게 새 노트북을 선물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야동을 즐기는 남성에게 컴퓨터가 없다는 건 비극”이라며 “노트북을 부술 수밖에 없었던 덴젤의 사연은 회원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덴젤의 충성심에 감동했다”며 “그가 계속해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새 노트북을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덴젤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