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용학교의 10대 여학생들이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춰 논란이 인 가운데 시 당국이 해당 학교를 폐쇄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BBC 뉴스 등 외신들은 “러시아 올덴부르그시가 ‘트워킹’ 춤을 집단으로 춘 여학생들이 소속된 무용학교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유튜브에 올라온 ‘위니 푸와 벌들(Winnie Pooh and the Bees)’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서 여학생들은 벌을 떠올리게 하는 옷차림을 한 채 엉덩이를 흔드는 ‘트워킹’ 춤을 선보였다.
모든 네티즌들이 여학생들의 춤을 곱게 본 건 아니었다. 일부는 이들의 춤이 포르노를 연상시킨다고 주장했으며, 몇몇 네티즌들은 "지금 당장 밤업소에 출입시켜도 손색없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러시아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성 게오르그 리본 색상과 비슷한 오렌지색상이 여학생들 옷에 들어간 점도 지적하고 있다. 성 게오르그 리본은 2차대전 당시 소련의 승리와 연관되어 있으나, 현재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들이 착용 중이다.
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연 올렌부르그시는 무용학교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학교 측은 이미 트워킹 수업이 폐강됐으며, 전통적인 발레 기법과 힙합 등의 강좌를 개설했다고 항변했지만, 당국은 모든 조사가 끝날 때까지 다른 강좌도 중단할 방침이다.
한편 여학생들의 춤이 퇴폐행위로 규정되면 해당 학생들은 최소 사회봉사 명령에서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