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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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kg 거구남' 이송에 크레인…美 요양원 들썩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의 한 요양원. 이날 요양원은 대형 크레인과 보건당국자 그리고 소방관들로 가득했다. 요양원에서 지내온 로버트 버틀러(43)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다.

많은 이들은 소방관이야 그렇다 쳐도 크레인까지 현장에 나타난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는 버틀러의 체중이 500kg을 넘기 때문이다. 정확한 버틀러의 몸무게는 544kg. 그제야 크레인 동원 이유를 궁금해하던 네티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버틀러는 그동안 묵어온 요양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인근 크랜스턴의 한 병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관계자들은 버틀러 이송을 위해 지난 수 주 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이송 당일, 소방관들은 버틀러의 방문을 넓혔고, 경사로를 만들어 그를 화물 컨테이너 내부로 옮겼다. 그가 들어간 컨테이너는 사전에 의학 장비가 완벽히 구성된 상태였다.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은 병원으로 출발했으며, 7시간 가까이 이동한 끝에 무사히 도착했다.

참고로 병원은 요양원에서 13km 정도 떨어져 있다. 10여km에 불과한 거리를 7시간에 걸쳐 이동한 것으로 미뤄 관계자들이 버틀러 이송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버틀러는 지난 200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의에 빠져 수시로 피자와 스낵을 먹었다”며 “정부는 내가 살 수 있도록 해줬으나, 장애를 탈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turn10 영상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