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과잉보호라 불러야 할까? 아니면 어린 딸을 보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미국 테네시 주 녹스빌에 사는 한 남성이 어린 딸의 등굣길을 보살피기 위해 하늘에 드론을 띄운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비디오 프로덕션 회사 사장인 크리스 얼리는 최근 딸 케이티 얼리(8)로부터 “이제부터 혼자 학교에 걸어 다녀도 돼요?”라는 말을 들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당황했던 크리스는 딸을 홀로 등교하도록 허락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때 번뜩이는 생각 하나가 크리스의 머리를 스쳤다. 모니터가 매달린 무인기를 띄워 딸이 안전하게 학교에 가는지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아빠가 드론 띄웠다는 사실을 안 케이티의 반응은 어땠을까? 케이티는 하늘을 떠다니는 모니터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아빠다!”라며 반갑게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보다 아빠가 옆에 있다는 기쁨이 케이티에게 더 크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몇몇 학부모들은 “과잉보호한다”며 크리스의 방법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크리스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 그랬다”며 “아빠가 등굣길을 지켜준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NN 영상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