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헤리퍼드우스터 주의 우스터에 사는 파피 스마트(23·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한 번만 그러고 말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자기를 쳐다보는 남성들의 시선이 오히려 짙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 취직한 파피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동네의 한 공사장을 지나가야 했다. 그런데 파피는 어느날 공사장을 지나가던 중, 인부들이 자신을 향해 야릇한 시선을 던지고 휘파람 부는 것을 문득 알아차렸다.
특히 한 인부는 파피의 길을 막고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반했다’는 투의 말을 건네기까지 했다. 옆에는 그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 보이는 다른 인부도 서 있었는데, 그 역시 파피에게 짓궂은 시선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피는 “인부들은 인도 위에 떡 하니 버티고 서서 내가 갈 길을 막아버렸다”며 “처음에는 공사장을 피해 다른 길로 돌아가려 했으나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파피는 “난 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다”라며 “그들의 행동은 인종차별 행위나 마찬가지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파피에게 추파를 던지는 인부들의 행동은 한 달가량 이어졌다. 결국 참지 못한 파피는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건설현장을 책임지는 회사 측에도 강력히 항의했다.
경찰은 파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파피의 피해사실도 없었거니와 인부들의 행동을 법으로 다스리기보다 합의를 통해 완만히 해결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과연 파피는 아직도 인부들의 시선을 견디며 자기만의 출근길을 고수하고 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