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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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휘젓듯'…위아래 뒤집힌 中 도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도로 균열로 여기저기 구덩이가 생기고 하수관이 터지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바이윈(白雲) 구의 한 도로가 한바탕 뒤집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도로 여기저기가 갈라지고 구덩이가 생기면서 하수관이 터지는 난리가 난 것이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한 번 휘저은 듯한 모양새다.

현장은 지진이라도 덮친 듯하다. 놀란 주민들은 사고지점 근처에 모여 걱정스럽게 상황을 지켜봤으며, 출동한 바이윈 구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물러나라”고 소리치기 바빴다.

바이윈 당국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취 하이엔 바이윈 시장은 토질 전문가들에게 경위 조사를 요청했으며, 도로 교통국 관계자들은 부서진 하수도관을 수리하고 넘치는 물을 빨아들이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전문가들은 인근 육교 건설현장과 지하철역 건설현장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장 관계자들은 “아직 땅도 파지 않았다” “지난 며칠간 공사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주장으로 맞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윈 구 일대를 덮친 폭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쏟아진 비가 지하로 흡수되면서 토질이 약해졌고, 싱크홀과 비슷한 사고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폭우가 명확한 사고 원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취 시장은 “전문가들에게 도로 균열 원인 조사를 요청했다”며 “그것보다 현장을 수습하는 게 일단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로 교통국 관계자는 “다행히 이번 도로 균열이 인근 아파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