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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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8세 기부천사, 여자라고 조롱해도 "난 머리를 기를 거예요!"

천진난만한 표정의 디안.
기독교 단체에서 제작한 공익광고를 본 6살(당시) 남자아이는 항암치료로 머리가 빠진 또래 친구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주기로 결심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기부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며 디안 토마스(8)의 마음 따뜻해지는 선행을 소개했다.

지난 2013년 미국 플로리다주 멜버른에 있는 기독교단체 'McPhilamy'는 암으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를 소개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익광고를 TV에 방영했다.

집에서 부모님과 TV를 보던 디안은 또래 친구들이 항암치료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과 함께 탈모 된 머리를 봤다.

어린 디안에겐 큰 충격이었을까? 한동안 말없이 TV만 바라보던 디안은 '머리를 길러 친구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다.

부모는 아이가 한없이 대견스러웠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했고, 곁에서 디안을 응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칭찬 대신 혹독한 시련이 기부천사에게 다가왔다.

친구들은 '머리가 길어 창피하다'며 디안을 집단따돌림 했고, 알만한 성인들도 '사내아이가 여자애처럼 머리를 기른다'며 숙덕이기 시작했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디안은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이 올바르다’고 생각해서다.

디안의 부모는 아들 옆에서 ‘색안경을 끼고 조롱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바빴다'

그렇게 2년이 지난 후(지난 5월 20일). 디안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정성껏 기른 머리 네 가닥을 탈모로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기부했다. 
디안은 기부를 위해 머리를 자르고 있다.
디안이 2년간 정성 들여 기른 머리카락. 길이는 약 30cm다.
디안의 부모는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린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라고 말했다.

한편 주인공 디안은 "난 단지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밝게 웃으며 인터뷰했다.
"단지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게 웃으며 인터뷰한 디안.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페이스 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