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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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현무-2B 실전배치 최종실험”

실거리 500㎞ 이상 날아가
제주 서남쪽 EEZ 떨어져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3일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실시한 ‘현무-2B’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은 연말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실험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500㎞ 이상을 날아간 이 미사일의 탄착점은 제주도 서남방 해상으로 우리 정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이번 발사시험은 데이터 확보를 위한 일종의 축소사격이 아니라 로켓 엔진의 성능을 최대한 이용한 실거리 발사였다”며 “현무-2B 미사일 개발이 완성됐다는 의미에서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량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말이면 현무-2B가 실전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개발된 사거리 800㎞대 현무-2C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 사실상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현무-2C는 2017년부터 육군 미사일 사령부 예하 기지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지난 2012년 말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탄도미사일 사거리가 300㎞에서 800㎞로 늘어나면서 이뤄졌다.
국방부 제공
좁은 국토 면적 탓에 군은 미사일 사거리가 500㎞ 이상 넘어갈 경우 시험발사 때 탄착점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엔진 추력을 낮추거나 발사각을 높여 사거리를 조정하는 식으로 축소사격을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미사일이 보유한 성능을 모두 발휘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탄두가 아닌 연습탄(비활성탄)을 사용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로켓엔진을 사용해 자체적인 추력을 내는 탄도미사일의 성격상 이번 현무-2B 미사일도 발사 이후 고도 150㎞가량 상승한 뒤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해 제주 서남방 해상에 떨어졌다”며 “마하7 정도의 속도로 초당 2.4㎞를 날아갔고, 비행거리는 엔진 추력을 최대한 사용해 500㎞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사거리 300㎞ 탄도미사일은 고도 80㎞까지, 500㎞는 150㎞, 1000㎞는 270㎞까지 올라간 뒤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낙하한다. 자유낙하 때가 가장 빠른 속력을 낸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