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박 대통령 사진 놓고 실탄사격연습…우리 핵심 인사 4명 사진도

13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오후 '조선인민군 군인들 신천박물관 참관·복수 결의모임 진행' 소식에서 군인들의 실탄 사격 연습 장면을 방영했다.
북한군은 5개의 과녁 중 정중앙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붙여 놓고 실탄 사격을 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과녁 중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양옆의 4인은 누구인지는 식별하기 어렵지만 현 정부 핵심 인사들로 추정된다.
과녁 뒤로는 '미제 소멸'이라는 하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중앙TV는 이 과녁들을 공개하고서 군인들이 과녁을 향해 권총과 기관총으로 실탄 사격을 하는 장면도 연달아 내보냈다.
영상에 등장한 군인들은 삼지연에서부터 판문점까지 달리는 '붉은기 이어달리기' 행사에 참가한 군인들이다.
중앙TV는 행사에 참가 중인 군인들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만행을 전시했다는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방문해 복수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모임과 실탄 사격을 진행했다고 했다.
중앙TV는 "실탄 한 발 한 발에 신천의 복수를 재우고 신천의 핏값을 재우며 최후 결전의 그 날 미제 침략자들을 백두산 총대로 무자비하게 불 마당질 해버릴 보복 의지를 안고 멸적의 총성을 높이 울렸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칠게 비난한 적은 많지만, 박 대통령의 사진을 실탄 사격의 과녁으로 쓰고 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우리 측의 확성기 재가동 등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대내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와 미국에 대해 '강경 대응'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