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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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징크스 끝' 한국축구, 레바논은 없었다

‘22년 묵은 레바논 원정 징크스를 깨뜨렸다’ 그것도 경기를 지배하며 완승을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세계랭킹 57위)은 8일 밤 11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돈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장현수(24·광저우 프리)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떠오르는 별’ 권창훈(21·수원 삼성)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레바논(133위)을 3-0으로 완파했다. 수원의 젊은 ‘푸른 날개’ 권창훈은 지난 3일 라오스전에서 2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도 호쾌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맛을 보며 펄펄 날았다. A매치 5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셈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연승을 기록, G조 선두(승점 9·골득실 13)를 달렸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라오스를 2-0으로 꺾어 역시 3연승을 달리고 있는 G조 2위인 쿠웨이트와 10월8일 원정 4차전을 치른다.

한국축구는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2무1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지만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레바논을 1-0으로 꺾은 이후 2무1패로 열세를 보였다. 중동원정에 따른 기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홈그라운드이 텃세와 가벼운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넘어져 누워버리는 ‘침대축구’에 고전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틸리케호는 이날 190cm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FC)를 최전방에, 좌우 날개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중앙 미드필더로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을 기용하는 공격전형의 4-1-4-1 포메이셔을 가동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여 선제골을 최대한 빨리 낚으려 했고, 이 작전은 멋지게 적중했다. 전반 22분 석현준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장현수가 가볍게 성공시켜 기세를 올린 뒤 4분뒤에는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 기세를 올렸다. ‘침대 축구’를 사전에 원천봉쇄한 것이다.

한국은 후반에도 레바논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페널티아크에서 골문 등지고 있던 권창훈은 기성용의 패스가 날아오자 그대로 오른발로 터닝슛, 3-0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창훈은 전반 41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레바논의 골문을 위협한데 이어 후반 22분에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전후반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은 후반 13분 하산 차이토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긴데 이어 후반 29분 골문 방향으로 쇄도하던 하산 차이토가 골키퍼 김승규의 정면으로 슈팅을 날리는 등 몇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3-0으로 앞섰지만 상대를 압박하며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