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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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투수로 등판 1이닝 1실점… 커쇼 13년만에 300탈삼진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2)가 방망이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이치로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2-6으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해 마지막 1이닝을 책임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2357경기를 뛰며 2935안타를 때린 외야수 이치로가 투수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투수로 뛰었을 뿐이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최종전을 맞아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치로에게 시즌 마지막 이닝을 맡겼다.

3회말 우익수 대수비로 교체 투입된 이치로는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고교시절까지 투수 경험이 있던 이치로는 마흔 살을 넘긴 나이에도 최고 구속 88마일(약 142㎞)의 빠른 공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이치로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고교시절과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공을 던져보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것은 내 꿈 하나를 이룬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시 그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올 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0.229(398타수 91안타)의 타율에 1홈런 21타점 45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만 던지면서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탈삼진 7개를 뽑았다. 이로써 올시즌 301탈삼진을 기록한 커쇼는 2002년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 이후 13년 만에 한 시즌 300탈삼진을 돌파한 투수가 됐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으로는 1960년대 샌디 쿠펙스 이후 300탈삼진을 돌파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