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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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이 베트남 人"…베트남 현지의 뜬소문


최근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베트남 사람'이라는 다소 황당한 소문이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야기는 약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올 5월22일, 이틀 일정으로 베트남에 방문했던 반 총장은 당시 현지의 한 베트남인 가정에 들렀다.

반 총장이 간 곳은 베트남 하노이 외곽에 있는 판 후이 타인 씨의 집이다. 부인 유인택 여사와 함께 집에 들른 반 총장은 방명록에 메시지 한 줄을 남겼다.

“반(潘) 가(家)의 일원으로,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조상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노력하겠다.(As one of 潘 family, now serving as Secretary General UN, I commit myself that I will try to follow the teaching of ancestors)”

반 총장은 판 씨의 집 사당에서 향도 올렸다. 판씨의 성을 한자로 변환하면 반 총장과 같다. 메시지도 남기고, 사당에 향을 피웠으니 반 총장이 베트남인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 것만은 아니다.



베트남 일간 탕니엔은 “단순한 외교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소개했다. 과거 떠이 썬 왕조를 위해 일한 판씨 가문의 누군가 응웬 왕조의 복수를 위해 해외로 이주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실 관계자는 “판씨 가문이 베트남에서 유명한 학자 집안”이라며 “잠시 비는 시간에 들른 것일 뿐 반 총장의 조상과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 베트남에는 반 총장과 같은 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베트남 탕니엔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