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생고기 즐기던 여성, 뇌를 포함해 전신에 기생충 감염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돼지고기는 꼭 익혀 먹어야 한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날것으로 먹은 여성이 전신에 기생충이 펴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

28일 중국 광저우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세 여성A는 10살 때부터 생고기를 먹었다.

여성의 고향인 운남성 디칭 티베트족 자치주 중전현에서는 공휴일 등 특별한 날 돼지고기에 양념을 버무려 생으로 먹는 식습관이 있었고, 고향에서 하듯 약 12년간 생고기를 먹은 여성은 원인불명의 통증에 시달려 병원을 찾은 결과 의사가 깜짝 놀랄 정도로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다.
수많은 기생충이 발견됐다.
그녀의 MRI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생충이 발견됐고, 대뇌와 안면 근육에도 감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담당 의사는 “여성의 체내에 기생충 일부가 죽어 ‘석회화’됐고, 안구 돌출, 망막 내 출혈 등의 증상이 있었다”며 “치료를 해도 일부는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고기를 날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한기생충학회장인 용태순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는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고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100%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증상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며 "톡소포자충은 몸속 세포에 기생하다 면역체계가 흔들릴 때 나타나 뇌염이나 맥락망막염을 일으키고 심하게는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톡소포자충 인체 감염이 흔하진 않지만 함께 날것으로 먹은 사람들이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가 있다"며 "돼지고기는 꼭 익혀 먹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광저우일보,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