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제talk톡] 증권사 통해 투자자문사에 자산 운용 일임

저금리 시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요즘 증권사에 가면 투자자문사나 자산운용사의 일임형 상품을 이전보다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임형이란 알아서 투자해 달라고 돈을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현대증권은 최근 한가람투자자문과 투자권유 일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고객이 현대증권을 방문하면 소속 프라이빗뱅커(PB)가 직접 한가람투자자문의 일임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KDB대우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투자자문사 종합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VIP투자자문을 시작으로 40여개 투자자문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성향에 따라 적합한 상품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투자자문사 일임계약 투자플랫폼을 구축해 1분기 내로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이진경 기자
온라인상으로도 투자자문사 상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를 운영하는 모바일 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 ‘MAP’을 통해 10여개 투자자문사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일임계약의 경우 대면계약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법이 개정되면 비대면 일임계약이 허용돼 보다 편리하게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사’란 아직 그리 친숙한 대상은 아닙니다. 영업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알음알음 알게 된 기관투자가나 고액자산가의 돈을 맡아 운용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저금리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은행 예금이자 연 2∼3%시대에 ‘잘 나간다’는 투자자문사들의 최근 1년 투자수익률은 두 자릿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보에 빠른 자산가 사이에서 투자자문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투자자문사들의 상품판매 대행을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투자자문사에 투자일임을 하려면 최소 수천∼수억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저변이 확대되고 핀테크가 발달하면 진입 문턱은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나무의 경우만 해도 최소 투자금이 500만원부터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재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