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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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스' 부친 연루 英 총리 "역외펀드 재산 없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작고한 부친의 이름이 언급돼 비난에 직면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은 역외펀드의 주식이나 재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중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BBC 방송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캐머런은 자신 또는 가족이 부친에 의해 설립된 펀드로부터 혜택을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

캐머런의 답변은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캐머런 총리를 향해 "슈퍼 리치들이 탈세를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에 탈세 대처를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코빈 대표는 내달 지방선거 유세에 돌입하면서 "부유층과 나머지 우리에게 다른 세금 규정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불공평은 멈춰야 한다. 더 이상의 립서비스는 필요 없다. 부자들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먼군도 등 많은 역외 조세회피처가 영국령이라며 국제적인 조세회피에 "영국에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공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주식중개인 출신으로 2010년 사망한 캐머런 총리의 부친 이언 캐머런이 설립하고 이사로 재직했던 바하마 소재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가 파나마의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오랜 고객으로 드러났다.

BBC와 일간 가디언은 블레어모어가 2006년까지 전주를 감추려고 무기명주를 활용해왔으며 2006년에는 신규 투자자들을 모으면서 영국에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모어가 지난 30년간 영국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들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