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들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브레인-티저’(Brain teaser·두뇌교란형)라고 불리는 기상천외한 질문들이 즐비한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 도어’(Glass Door)가 확인한 IT 기업들의 황당 면접 질문 10가지를 소개했다.
1. 페이스북: "당신은 오늘 직장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돌이켜보니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을 얻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당신은 이날 무슨 일을 했을까요?"
페이스북 글로벌 인재 채용 책임자인 미란다 칼리노우스키가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밝힌 페이스북의 주요 면접 질문 중 하나다. 칼리노우스키는 입사 지원자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힘을 부여하고 세상을 보다 열려 있고 연결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페이스북 목표와 비슷한 답변을 내놓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수수께끼처럼 들리는 이 질문은 사실 당신의 과학 상식을 묻는 것이다. 부피가 줄어들었더라도 밀도가 똑같다면 당신이 낼 수 있는 힘 또한 예전과 같다. 신장이 175㎝이든, 5㎝이든간에 당신 손발이 낼 수 있는 힘은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정답은 ‘점프‘다.
3. 구글2: "한 남성이 차를 호텔 쪽으로 몰아 들이받았고, 전 재산을 잃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이 질문의 정답은 "그는 모노폴리(보드게임의 일종) 게임을 하고 있었다"이다.
구글에 비해 애플 면접은 보다 직설적이라고 한다. 지원자의 성향을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한데 대부분은 당황해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가장 피해야 할 대답은 “아마도 그 친구들은 내가 게으르고, 거짓말을 잘 한다고 생각할 거예요”이다.
MS는 최근 생산파트 관리직을 뽑을 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투명인간을 선택하는 쪽은 대체로 소심하거나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반대로 나는 능력을 택한 사람은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최종 합격자는 "전 안보이는 능력을 선택할 겁니다. 왜냐하면 전 그때 이미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웹파일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의 이 질문은 회사가 보낸 이메일에 즉각 답장할 것인지, 아니면 ‘회사 일은 회사에서만‘이라는 생각으로 상사의 이메일을 차단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숙박 공유 및 평가 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가 신용·안전 평가 요원을 뽑을 때 늘 던지는 질문이다. 글래스도어는 "면접관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대답은 ‘그날 혼자 항공여행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기껍게 받아들이겠다‘였고 최악의 대답은 ‘휴대전화를 켠 뒤 오늘 야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기업 로고 제작업체는 (주된 신입자들인) 밀레니얼 세대의 나이를 짐작하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던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신입직원들의 창의성을 따지려고 면접 때 이같은 질문을 자주 던진다고 한다. 아마존 면접관들이 가장 흡족해한 대답은 "당연히 당신이 마음에 들어할 만한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뷰 중이니 일단 저를 뽑아주시면 그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였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가 기술직종 응시자들에게 주로 던지는 질문이다. 부피와 밀도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물은 것이다. 정답은 ‘수위는 낮아진다‘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