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추석연휴기간인 지난 9월14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신성철 주무관이 일몰 시간에 맞춰 등탑에 올라 등명기를 가동하고 있다. 등대 가동시간은 계절이나 기상에 따라 조정된다. 드론을 이용해 독도와 등대의 모습을 담았다.>> |
<<사진 = 독도 등대의 나선형 계단에서 등대원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근 소장, 김덕삼 등대원, 신성철 등대원.>> |
독도 등대는 동해상 신호체계의 최전방에 있다. 등대는 독도를 세상과 연결하기 위해 그토록 외지고 외진 곳에 서 있었다. 독도의 가파른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등대는 동도 선착장에서 나무계단 333개를 올라야 닿을 수 있다. “우리 땅, 우리 땅”이라는 외침 뒤에 가려진 ‘사람 사는 곳’으로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 계단을 올랐다.
<<사진 = 독도 선착장에서 등대원들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고 있다. 선착장과 등대를 연결하는 계단은 총 333개다.>> |
<<사진 = 신씨가 등탑에 올라 파리판이라 불리는 외부유리창을 닦고 있다. 파리판이 깨끗해야만 등명기의 빛이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다.>> |
<<사진 = 수중작업을 마친 신씨가 선착장으로 돌아가며 등대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등대 창고에서 김 소장이 연장을 수리하고 있다. 손재주가 뛰어나 등대의 모든 설비를 직접 수리한다.>> |
<<사진 = 신성철 주무관(아래쪽)과 김덕삼 등대원이 물탱크를 보수하고 있다.>> |
<<사진 = 김 소장이 물탱크를 보수하던 중 배관에 낀 염분을 보여주고 있다. 담수화 과정을 거친 바닷물은 여전히 염분이 남아 있어 보일러나 급수 배관에 고체 불순물을 생성한다.>> |
<<사진 = 숙소에서 아침 식사 중인 등대원들.>> |
<<사진 = 독도에 관광객들이 들어왔다. 30분 정도 머물다 떠나는 관광객들은 독도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외부인이다.>> |
<<사진 = 등대 옥상에 양파가 걸려있다. 한달 주기로 근무 교대하는 등대원들은 대량의 부식을 준비해 섬에 들어온다.>> |
<<사진 = 신씨가 등탑을 점검하던중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여객선을 바라보고 있다.>> |
“살면서 중요한 순간을 많이 놓쳤어요.” 신 주무관은 팔삭둥이 큰아들이 태어났을 때 아내 곁에 있지 못했다. 그는 “집에 갈 때면 아이들이 데면데면하다”며 “등대원이 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상과의 거리를 인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난히 자주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엔 밝게 웃고 있는 두 아들이 있었다.
<<사진 = 두 아들의 사진을 보고 있는 신 주무관.>> |
<<사진 = 신씨가 등탑에 올라 야간점검을 하고 있다.>> |
“뱃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별자리와 달의 위치를 보며 길을 찾았다지요. 매일 밤마다 바다로 빛을 비추는 등대는 그들에게 달이고 별인 겁니다.” 신 주무관이 지난 추석날 밤 등대 위로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진 = 경북 울릉군 독도 등대가 빛을 발산하고 있다. 독도의 등명기는 10초에 1회 주기로 반짝인다.>> |
독도=사진·글 하상윤 기자 jony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