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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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옥 인사수석, '유리천장' 깬 여성정책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인사수석에 조현옥(사진)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임명하자 ‘남녀 동수 내각’ 공약을 실현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여성 인사들이 적극 발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신임 수석은 정영애 전 수석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인사수석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노무현정부 최후반기인 2007년 12월에 임명된 정 전 수석과 달리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의 첫 번째 인사수석이다. 정치적 위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른바 ‘유리천장’을 깬 인사로 평가되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임기 안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고 공공부문이 앞장 서 유리천장을 타파하겠다”고 밝혀 여성인재 중용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조 수석의 등용은 문 대통령의 이러한 의지를 뒷받침하는 인사로 해석된다.

조 수석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인사검증자문회 위원을 지냈고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을 때는 균형인사비서관으로 활동해 문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내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임 비서실장은 임명 배경에 대해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여성운동, 청와대와 서울시에서의 행정경험 등을 바탕으로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임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남녀 동수 내각’ 공약과 관련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력하겠다“며 “내각을 짤 때 여성 (후보자는) 남성에 비해 인력풀이 작다.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조현옥 인사수석 약력

△61 △서울 △숙명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석사 △독일 하이델베르크 칼루프레히트 대학 정치학 박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연구실 연구원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및 특임교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