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636억달러로 인텔(605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HS 역시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매출이 인텔을 넘어선 뒤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런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반도체사업부 직원들은 월 기본급 100% 수준의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지급받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삼성전자는 대외홍보는 자제하는 눈치입니다.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경쟁사와 치열한 장외 홍보전을 벌이던 모습과 대조적이죠. 삼성전자가 이처럼 표정관리를 하는 것은 미국의 ‘반도체 자존심’ 인텔을 제쳤다는 부담 때문입니다. 인텔은 미국 반도체의 상징이자, 24년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입니다.
정필재 산업부 기자 |
수개월째 총수와 컨트롤타워 부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 정부는 재벌개혁을 외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1위’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끽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재계에서는 너무 잘나가도 걱정이라는 한숨이 나옵니다.
정필재 산업부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