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분석한 ‘2015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현황’에 따르면 국적별로 중국이 가장 많고 이어 인도, 한국 순이었다. 특히 세 국가의 비중이 전체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절반이 넘는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미국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NSF)이 미국 내 432개 대학 5만5006명의 연구관련 박사학위 졸업자를 대상(응답률 90%)으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학위취득 학교 및 전공, 학사취득국가, 국적, 출생지, 학비출처, 부모교육수준 등을 조사한 것이다. 의학박사(MD), 치의학박사(DDS), 법학박사(JD), 수의학박사(DVM), 약학박사(Dpharm) 등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1960년대까지 해마다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1970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2000년대 들어 2% 대의 증가율 유지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의 박사학위 취득자(2015년) 중 64.9%(6,009명)가 과학·공학 계열이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박사조사에는 의약, 법학 분야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성별로는 최근 20년 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 전체의 비율은 1995년 39.5%에서 2015년 46.2%로 최근 2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6세이상(62.6%)이며, 36세이상(여성 50.6%)부터 여성의 비중이 남성을 추월했다. 우리나라 대학의 2015년 박사학위 취득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학비 조달방식은 전분야에서 연구조교·견습 지원(Research Assistantships·Traineeships)이 32.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장학금·연구지원비(Fellowships·grants)가 27.3%, 교육조교(Teaching assistantships) 20.7%, 자비 충당(Own resources) 15.3% 순이었다.
박사학위 취득 후 취업을 했거나, 취업이 확정되는 등의 진로 확정 비중은 미국 박사가 62.0%, 국내 대학 박사가 76.4%였다.
김행미 KISTEP 조사분석실 부연구위원은 “미국 SED와 우리나라 박사조사 비교·분석을 통해 학비조달 방식의 차이,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 분포(전체, 분야별 모두) 등에서 현저한 차이 재확인했다”며 “국내 우수 인재가 사회 각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일, 처우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과학·공학계열에서의 여성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 임신·출산 이후의 경력 개발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배려 등을 제도화하는 국가 및 기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