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 생에 마지막 주마등이 스칠 때 꼭 재생될 장면. 남자든 여자든 한 번쯤 자신만의 로망을 그려봤을 아주 중요한 이벤트. 사랑과 연애의 결실인 결혼의 맨 처음 단계. 많은 연인을 설레게 하고 또 그만큼 고민하게 만드는 그 이름. ‘프러포즈’
‘프러포즈’에는 어떤 공식 절차도, 정답도 없다. 타인이 평가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9천원 짜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프러포즈’는 수많은 누리꾼을 들끓게 만들었다.
논란의 시작은 한 예비신랑이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것이었다. 공개된 사진 속 배경은 평범한 가정집 베란다 문이다.
투명한 창 너머로 빨래건조대가 보이는 가운데, 창 앞면엔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적힌 A4용지 프린트물과 함께 하트 무늬 풍선이 붙어있다. 그는 사진과 함께 프러포즈 선물로 머리핀 하나를 샀다는 글을 남겼다.
성의가 부족해 보이는 이벤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을 더 놀라게 한 것은 게시자의 그 다음 게시글이었다.
이후 그는 프러포즈가 ‘망했다’ 며 ‘실망하는 눈치...9천원이나 들였는데. 다음 생엔 제대로 된 프러포즈 받고 싶다네요. 다음 생엔 여자로 태어나야지’ 라며 프러포즈는 성공했지만 상대방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아 불편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후기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 가릴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저 프러포즈는 정말 아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성의의 문제’ 라며 분노의 의견을 표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사진과 후기는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해당 게시물의 캡처 사진이 약 2만 번 리트윗되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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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다음카페 인기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