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소프트웨어 교육 A to Z] ① 왜 필요한가

프로그래밍 통해 종합적 사고력 키워야 디지털사회 적응
미래사회에 대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의 일환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중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그러나 ‘컴퓨팅적 사고를 통한 창의력 향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소프트웨어 교육의 개념과 실체가 뭔지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다. 세계일보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교원 연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설명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모든 것을 9회에 걸쳐 연재한다.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은 올 초 전 세계의 7세 이하의 아이들의 65%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무인자동차가 사람을 태우고 다니고, 의사 대신 로봇이 수술을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만들어지고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일들은 소프트웨어(SW) 발달로 가능해진다. 소프트웨어는 사람 없이 차를 움직이고, 로봇을 움직여 인간이 하던 일들을 대신 할 수 있게 해준다. 무인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안에 있는 소프트웨어가 작동해야 한다. 이제 자동차는 기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리는 시대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디지털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학습하는 활동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하는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을 배우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어떤 절차와 방법을 써야 할 것인지 끊임없이 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인간이 하는 수많은 일들은 로봇이나 AI가 대신하고, 사람은 사람 고유의 일을 하는 시대다. 사람 고유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할 수 없는 창의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아이들은 문제를 이해하고 분석해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다. 이렇게 찾은 문제 해결 방법은 알고리즘 설계와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체화한다.

프로그래밍은 자신이 설계한 알고리즘이 맞는지,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지를 확인해주는 도구이다. 문제 해결 방법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표현하고,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 가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가까운 미래 아이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컴퓨터가 사고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르는 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특별히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필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공감하고, 서로 협력하고, 사회를 이해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곧 도래할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을 기르는 필수적인 준비교육인 셈이다.

김영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