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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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한국 신북방, 신남방 일대일로와 연계”

지인 언급 예로 들며 “관광산업 구조적 경쟁력 강화” 강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베이징에서 가진 북경 특파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중 경제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신북방·신남방 정책에 대한 한국의 입장과 방향을 얘기하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의 연계 방안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의 한 한국 식당에서 가진 북경 특파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신북방과 신남방 정책, 그리고 중국의 일대일로를 고리로 양국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31합의이후 한·중 관계가 서서히 복원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 정책에 우리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연계해 한·중 경협의 시너지를 증폭시키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 부총리는 특히 우리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 성과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신북방 정책에 진전이 있었다”며 “신남방 정책 또한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북방과 신남방 정책은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로도 연결되어 있다”며 “중국과 제3국 공동진출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잠재력이 큰 분야가 신북방, 신남방과 일대일로(의 연계)”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회담으로 결론을 내 거나 큰 진전을 보기보다는 이번 만남으로 물꼬를 트고 후속조치로서 실무 책임자들이 계속 진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한·중 경제장관 회담에 대해 “한·중 최고위급 경제 채널이 복원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양국이 가는 방향이 같아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양국 경제 및 국제적 경제 흐름에 대한 평가, 정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일 북경에서 발개위 허리펑 발개위 주임(수석대표) 등 중국 측 대표단과 함께 제15차 한·중 경제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경제현황 및 금융·산업 등 주요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또 한·중 관광산업 정상화와 관련해 “출국 전 기업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단체관광에 매달리기보다는 한국 관광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 지인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베이징과 산둥 등 일부 지역만 단체관광이 풀렸으니, 다른 지역도 빨리 풀리게 해 달라는 건의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성급하게 가서는 안 되고, 우리 관광산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와 근본적인 인프라 문제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모든 것이 단번에 해결되기보다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신뢰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빨리 해결하면 좋은 것도 있지만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글·사진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