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은 국내외를 이동할 때마다 핵 가방을 든 군사 보좌관이 가까이에서 수행하고, 이때 주치의도 항상 대통령 곁에 있도록 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관행대로 움직이려 했으나 중국 경호 요원이 핵 가방을 인민대회당으로 들고 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이 매체는 “미국 관리는 서둘러 (인민대회당) 부속실로 가서 켈리 비서실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면서 “켈리 비서실장은 미국 관리에게 물러서지 말고 계속 걸어 들어가라고 지시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 관리들은 모두 다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순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중국의 경호 요원 한 명이 켈리 비서실장을 움켜잡았고, 켈리 실장은 중국 요원의 손을 뿌리치며 밀고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때 백악관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중국 경호 요원을 붙잡아 땅바닥에 내다 꽂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 난투극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 소동을 비밀에 부치도록 조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중국 방문에 앞서 통상적인 보안 관행에 관해 중국 측에 브리핑했었고, 이 프로토콜에 따라 움직였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 매체는 “중국 측 관계자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전달받지 않았거나 아니면 이 사실을 알고도 미국에 한판 시비를 걸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중국 관계자가 미국 대통령의 핵 가방에 어느 경우에도 손을 댈 수가 없고, 가방 자체를 만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경호 책임자는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미국 측에 나중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핵 공격을 받는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핵 가방을 열어 미국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범위와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갖춰져 있다.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 명령 인증 코드가 담긴 보안카드인 ‘비스킷’(biscuit)을 늘 휴대하고 다닌다. 대통령이 이 비스킷으로 신원을 증명한 뒤 국방부 워룸에 24시간 대기하고 있는 국방부 당국자와 전략사령부 요원에게 핵 공격 개시 명령을 내린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