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연극연출가' 이윤택 파문 확산…극작가협회·서울연극협회 제명까지


연극연출가 이윤택(사진)이 19일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윤택은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 큰 죄를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었다"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은 "연극계 선후배들에게도 사죄하며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논란에 지난 17일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 회원을 영구제명한다"고 했다.

서울연극협회도 19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윤택 회원의 행위를 심각한 범죄행위라 정의하고, 정관에 의거 최고의 징계조치인 제명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의 조직적인 방조와 은폐의 배경이 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물어 2018 서울연극제 공식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19일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는 “연희단거리패의 단체회원자격을 박탈하며 이후 안데르센극장과 가마골극장과의 관계를 정리하며 아울러 두 극장의 폐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