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성형+연기력+뒷배경'…논란 트리플크라운 여배우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퍼시픽림:업라이징’을 본 관객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마니아를 양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전편이 기대감을 너무 높였기 때문일까? 대중들은 물론 평론가들도 입을 모아 지적하는 점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과도한 노림수가 거슬린다는 것이다. 그 비난의 중심에는 영화의 키를 쥐고 있는 배역을 연기한 중국 여배우 경첨이 있다.


 경첨은 영화에서 샤오미를 연상시키는 ‘샤오’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미모의 총수로 등장한다. 그녀는 극의 최초에선 악역에 가깝게 그려지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선의 편에서 놀라운 역할을 해낸다. 영화 팬들은 배역과 배우를 싸잡아 비난하며 극의 흐름과 개연성을 망친 '민폐 캐릭터'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1988년 시안시에서 태어난 경첨은 2008년 데뷔해 아주 짧은 ‘무명 시절’을 거친 뒤, 2010년 영화 ‘나의 미녀사장님’ 에서 덜컥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후 대작 드라마 ‘손자대전’의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중화권 라이징스타로 확실히 떠올랐다.

영화 '그레이트 월' 스틸컷

 2016년 미중 합작 영화 ‘그레이트 월’에 전격 캐스팅되면서 첫 할리우드 진출을 했고, 이후 ‘콩:스컬 아일랜드’에 출연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어린 나이에 배우로서 놀라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의문의 시선도 따라붙었다. 그녀가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연이어 출연하는 이유가 남다른 ‘뒷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루머도 나왔다. 

영화 '콩:스컬 아일랜드' 스틸컷

여기에 과거 신인 시절과 달라진 외모가 지적되면서 ‘성형’ 논란도 일었다. 많은 중국 팬들은 경첨이 해외 진출 이후 서구적 이미지를 추구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아 데뷔 초의 청초했던 미모를 잃었다며 등을 돌렸다. 그러나 정작 서구권에서는 그녀의 외모가 아닌 발음에 주목하며 엉성한 영어 연기를 비판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퍼시픽림:업라이징’은 중국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첨의 두 전작이 좋지 못한 성적을 낸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그녀는 모두의 인정을 받은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녀의 귀추가 주목된다.

소셜팀 social@segye.com
사진 =  '퍼시픽림:업라이징', '콩:스컬 아일랜드', '그레이트 월', 경첨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