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일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혹평한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4월 임시국회 파행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주당은 정상회담 관련 후속조치에 당력을 기울이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4월 임시국회가 소득 없이 마지막날을 맞았는데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점은 한국당이 누구보다 무거운 국회 파행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이 진정성 있게 이행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장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절차를 강행하지는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국회 비준절차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캔커피 사양하는 秋대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1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주최한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건네는 캔커피를 손을 들어 사양하고 있다. 오른쪽은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연합뉴스 |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변수가 남북관계가 아닌 민생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5월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들이 몰려 있어 민생문제가 큰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전교조, 주사파, 참여연대만 이 정부 들어서 살기 좋아졌고 국민들은 팍팍해졌다”며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선 “북한에 퍼줘야 할 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곧 여러분 가정에 세금고지서가 날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부산 필승결의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미등록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했다는 이유로 홍 대표에게 과태료 2000만원을 부과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이날 “내부 (여론조사) 수치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돈 없으니 잡아가라고 했다. 입 닫고 선거하라는 이야기”라고 반발했다.
야 3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제 도입도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묻히는 형국이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갈수록 미궁에 빠져 있고 국민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다”며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박세준·이도형 기자 3jun@segye.com
야 3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제 도입도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묻히는 형국이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갈수록 미궁에 빠져 있고 국민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다”며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박세준·이도형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