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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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북미회담 성공 거쳐 남북미회담 통한 종전선언 기대"

전날 남북회담 결과발표…"고위급회담·적십자회담 개최, 판문점선언 조속이행"
"김정은 '북미회담 성공으로 대립역사 청산' 피력…필요하면 격의 없이 소통"
"트럼프, 비핵화시 적대관계종식 의지…북미간 핫라인 구축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 정상은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긴밀히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서 직접 특정 현안을 발표하는 것은 취임 당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소개할 때와 지난해 5월 19일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지명한다고 발표할 때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실무진을 통해 협의하는 것 보다는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누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이런 사정을 불식시키고 북미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격식 없이 만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중대사를 논의하자고 약속한 바 있다"며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대해 "남북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4·27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며 "남북고위급회담을 6월1일 개최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연이어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통신하거나 만나, 격의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북미간 소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두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만큼 양측이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해야 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단하고 실천할 경우,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역시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 북미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며 "저는 북미 양국이 직접 소통해 상대의 의지를 확인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핫라인이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그런 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최대 관문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에 관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상회담은 상대의 의지를 확인한 후에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북미회담에 합의하고 실무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 아닌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실무협상에서 분명히 확인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 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부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선 "북미간 협의할 문제로, 제가 앞질러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에 대해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로드맵은 또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확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미 3국의 핫라인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북미 삼국 간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에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그 시작은 과거에 있었던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결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의 정상이 보일 때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힘들어지듯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제게 부여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그 길을 갈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