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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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커지는 렌털시장 제휴카드로 똑똑하게 이용하기

렌털료 자동납부 땐 할인·포인트 적립 / A/S 등 무상제공 많아 관리에 편리 / 시장 규모 2020년 40조원 돌파 예상 / 위약금 등 소보원에 불만신고도 급증 / 제품 하자시 후속조치 등 꼭 확인해야 / 여러 카드 혜택 비교 한 후에 계약하길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A씨의 집에는 각종 렌털제품이 즐비하다. 정수기, 비데, 안마기 등을 빌려서 쓰고 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같은 회사 다른 모델로 바꿔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류관리기의 렌털을 알아보는 중이다. A씨는 “구매하기는 비싸지만 써보고는 싶은 제품은 렌털하는 게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빌려 쓸 수 있는 시대다. 무리한 금액을 투자해 ‘구매’하기보다 합리적 수준의 금액으로 빌려 쓰다 교체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고 있다. 각종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에서 장난감, 의류, 미술품 등까지 렌털할 수 있는 품목들도 다양하다. 이용자가 많아진 만큼 피해도 작지 않다. 렌털 계약 전 주의할 점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팁을 알아본다.

◆렌털 계약 전 가격 비교 필수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털은 초기 구입비가 들지 않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A/S도 렌털 기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아 관리가 편하다. 신제품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기에 렌털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쉽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수요와 맞물려 렌털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올해 31조9000억원, 2020년에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편리한 만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렌털서비스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정수기의 경우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신고건수는 2015년 328건에서 2016년 550건, 2017년 555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안마의자도 2015년 49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늘었다. 과도한 위약금 등 계약 해지 관련 불만이나 품질 및 A/S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

계약 전 가격을 비교해보는 게 기본이다. 일부 제품은 일시불 구입가보다 총 렌털비가 더 비싼 경우가 있다. 중도해지 시 위약금과 기타 페널티 규정도 살펴봐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보면 의무사용기간이 1년 초과일 경우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은 의무사용기간 잔여월 임대료의 10%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잔여월 임대료의 20∼30%를 위약금으로 규정한 업체들이 적발된 바 있다. 또 중도 해지 시 등록비, 설치비, 해체비 등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수 있다. 홈쇼핑이나 전화권유 등으로 계약할 때도 반품가능 여부, 위약금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의 후속조치도 확인한다. 제품을 교환해주는지, 수리를 해주는지 알아봐야 한다. 유상 혹은 무상 A/S 기준과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등도 따져본다. 계약서에는 관리서비스 이행에 대한 약속을 명시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정수기라면 ‘1년에 1회 필터 교체’ 식으로 분명히 해두길 권한다.

◆제휴카드로 저렴하게

제휴카드로 렌털료를 자동이체해두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러 렌털 제품을 두루 비교해보고 싶다면 카드사들이 운영하거나 계약을 체결한 사이트를 들어가 볼 수 있다. 삼성카드는 SK매직, 코웨이, 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 휴테크 등의 렌털제품을 제공하는 ‘삼성카드 렌탈’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로 자동납부하면 최대 14%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36개월 동안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손잡은 ‘스마트렌탈’에서는 가구, 삼성·LG 등의 각종 가전제품,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렌탈 GS칼텍스 신한카드 Shine으로는 월 8000원(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 할인된다. 우리카드의 위비마켓 렌탈 플랫폼에서는 LG전자, SK매직 제품을 볼 수 있다. 우리카드 자동납부를 이용하면 2년간 월 5000원이 할인된다. NH올원 쇼핑&TLC카드는 TLC글로벌과 제휴, 이 업체가 유통·판매하는 제품의 렌털료를 최대 2만원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명 렌털업체들을 이용할 때는 여러 카드의 혜택을 비교하고 이용하면 좋다. 코웨이는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스마트 리빙), 현대카드M에서 제휴카드가 나왔다. 부가서비스를 제외하고 렌털료 할인 폭만 봤을 때 전월 실적 30만원 이용 시를 기준으로 롯데·현대카드는 1만3000원, 국민·농협카드는 1만원이다. SK매직 제휴카드는 하나카드, 롯데카드(프리미엄 렌털 DC카드)가 있다. 하나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 이용 시 1만3000원을 할인해 주고, 전월 실적에 렌털료가 포함되는 게 특징이다. 바디프랜드는 농협카드와 롯데카드(스마트 리빙)가, 넥센타이어는 국민카드, 농협카드에서 제휴카드를 내놨다. 전월 실적에 따라 최저 1만∼1만3000원, 최대 3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