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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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6월 초 방미, 트럼프와 정상회담 추진"

교도통신 “美 정부와 일정 조율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6일과 7일을 축으로 미국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놓고 미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애초 양국은 다음달 8∼9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한 관련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조금 더 시간을 앞당겨 깊이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아베 총리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지가 여전히 유동적인 만큼 회담 일정이 확정되는 상황에 따라 G7 정상회의 기간 캐나다에서 회동하거나 그 이후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최대 안건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대북 압력’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막혀 있다. 이에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납치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 문제를 언급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다짐을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