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과 더불어 고위급회담이나 실무접촉 등 남북회담 장소로 쓰였다. 통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이 평화의집과 통일각을 오가며 회담을 진행해온 관례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각은 1985년 8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지시로 만들어졌다. 통일각이라는 건물 이름도 김 위원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통일각이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상징물로 여긴다. 지난 3월 29일 남북 고위급회담 당시 북측 수석대표였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 또 북과 남,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있어 이 통일각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마음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북측은 지난 2012년 통일각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착수해 2013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26~27일 공개한 5·26 남북정상회담 사진을 보면 통일각 내부는 바닥과 벽, 천장까지 모두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달 23일 남북 실무접촉이 열렸을 때와 달리 회담장 내부에는 백두산 천지가 그려진 6쪽짜리 병풍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병풍에는 겨울과 여름의 천지가 뒤죽박죽 뒤섞여 천지 전체의 모습을 알 수 없게 해놔 그 배경이 주목된다.
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