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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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지영 이어 고은광순 폭로…"김부선에게 이재명 얘기 귀딱지 앉도록 들었다"

김씨 난방비 투쟁 당시 도운 평화운동가 고은광순씨, 공지영씨 이어 2번째 김씨의 전언 공개 가세
배우 김부선씨가 아파트 난방비 비리투쟁을 벌일 당시 옆에서 2년간 도왔던 김씨의 지인도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 “그녀(김부선씨)에게서 이재명 (후보)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 7일 “2년 전 주진우 기자가 (이 후보와) 김씨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을 재점화한 소설가 공지영씨의 증언에 이은 김씨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전한 두번 째 관련 증언이다. 고은광순씨가 이 후보와 김씨간의 스캔들 의혹공방에 공지영에 이어 새롭게 가세하는 형국이다.

고은광순
한의사이자 평화운동가인 고씨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서 “김씨가 난방투사로 싸울 때 매일 새벽 한 시간씩 그녀와 소통했고, 회장(2016년 3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의장을 가르키는 듯)으로 당선될 때까지 도우면서 그녀에게 이재명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고 김씨에게서 들은 김씨와 이 후보와의 관계를 밝혔다.

고씨는 “김부선은 거칠지만 거짓 없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김씨의 하소연에 대해서 처음 “사생활 문제라 여기고 ‘쌩양아치’라는 그녀의 말을 귓등으로 흘렸”다가 “이재명의 이런 발뺌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공개 이유를 덧붙였다.

◆“이 후보, 대선 때도 노무현 서거 때도 옥수동 아파트 들락거려”

고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2007년 대선 당시 통합신당 대선 후보인) 정동영 선거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후보)이 선거 운동판에서 만난 그녀와 선거운동도 때려치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으로 어디로...그 후 그녀의 (서울) 옥수동 아파트로 들락거리기를 1년 넘게...”라고 적었다.

고씨는 특히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지에 가는 그녀에게 ‘그딴데 뭐하러 가냐? 옥수동 아파트에서 기다려라!’ 전화한 바도 있다”며 “가난한 여배우에게 그는 10원 하나 안 내놓고 오랜시절 즐겼”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은 옥수동 그 아파트에 들어오면 ‘이 아파트는 왜 이리 썰렁하냐?’고 해서 당시 난방비 때문에 꽁꽁 막고 춥게 살던 그녀는 이재명 오는 날에는 난방밸브를 열어두었다”고도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대마초 흡연 듣고…‘관계 폭로하면 대마초 누범으로 3년 살게 할 것’ 협박”

고씨는 김씨가 계속 빚에 쪼들려 아파트를 전세주고 경기도로 나가며 “관계가 끝날 무렵 이재명은 ‘둘 관계를 폭로하면 대마초 누범으로 3년은 살게 할 거니 입 닥쳐라 ㅆㄴ아!(김부선 페북)’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와 관련해 통화에서 “김씨가 한번은 이 후보를 만나기 전에 대마초를 피웠다고 말한 것을 이 후보가 약점으로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2016년 자신의 트위터에 “이 분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요즘도 많이 하시나?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법정에서 진위를 한번 가려볼 수 있을텐데...”라고 김씨의 대마초 전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아파트→오피스텔로 교묘히 틀어…인격살해 사과해야”

고씨는 이 후보의 스캔들 대응과 관련, “이제 본격적으로 댓통(대통령)을 넘보는 인간이 끝없이 그녀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팟방송에 나와 ‘오피스텔 영수증 가져와봐라, 살림도구 가져와봐라! 그녀는 허언쟁이다. 연예인으로서 입에 오르내리길 좋아한다’고 대못을 박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피스텔 영수증을 가져와봐라’는 이 후보의 반박과 관련, 통화에서 “눈 감고도 알 수 있는 서울 옥수동 아파트를 갔으면서도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틀로 교묘히 틀어서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배우 김부선
고씨는 “문제는 사생활(불륜)이 아니다” “문제는 방탕사생활이 아니다”라며 “공인으로 나선 그의 양아치성이 문제!”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부적절한 스캔들 의혹에 연루된) 르윈스키처럼 체액이 묻은 속옷이라도 챙겨두지 못한 김부선을... 증거가 없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마음대로 짓밟으며 전국민에게 뻔뻔스럽게 오리발을 내미는 그가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고씨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김씨와의 스캔들은 사생활일 수 있지만, 이 후보가 김씨와의 관계를 부인하고 김씨를 허언증 환자로 인격살인한 것은 엄청난 잘못으로 사과해야 하고 더구나 국민에 대해 그동안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진우 등 주저하거나 침묵으로 이재명 도와” 직격

고씨는 같은 진영이라고 부정에 대해서도 눈감는 진보 진영의 패거리 문화도 비판했다. 그는 “한 동안 뜨거웠으나 협박을 하고 떠난 그 양아치 같은 면모를 너무나 많이 보았고...그런 자가 선거판에 나서는 걸 보고 민주당에, (김씨가) 주변의 아는 기자들에게 알렸다”며 “이명박그네 정권 아래 이재명처럼 ‘재주’있게 승리하는 자가 없는 지라... 주변의 사람들은 그녀를 주저앉히기 바빴고...(그들의 선의는 이해한다만...)”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마약경력을 들이대며 끝없이 거짓말녀로 몰고가더라”고도 했다.

고씨는 특히 “주진우 김어준 등은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으나...박그네 정권에 대항하는 ‘재주 있는 정치가’를 보호하기 위해, 또 김부선이 명예훼손에 걸릴 수도 있으니(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에 걸려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 그녀를 주저 앉히거나 침묵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이재명을 도운 것이 되고 말았다”고 직격했다.

고씨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압승, 자한당의 몰락을 위해 참으라는 사람들이 천지에 가득하다”며 “새는 바가지에 기대지 말고...촛불을 믿고, 총선과 대선에서 여전히 최선의 인물들을 찾아보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고 되물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