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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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천문학적인 돈잔치' 2018 러시아 월드컵 손익은?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축구 경기 대회다. 월드컵 기간이 되면 어딜 가든 축구 이야기로 꽃을 피우곤 한다. 축구 경기 응원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일반적으로 경제는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모든 일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다음 날은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느라 식당이나 술집에 손님들로 가득 찬다.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는 데에 필요한 막대 풍선과 나팔, 머리띠가 불티나게 팔리고, 경기를 보면서 간식으로 맥주와 치킨, 피자를 많이 먹다 보니 배달 음식점은 쉴 새 없이 바빠지곤 한다.

뿐만 아니라 길거리 응원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피로 회복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월드컵 기간에는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소비의 증가 생산량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상품과 광고가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홍보할 수 있다. 이런 효과는 경기에 여러 번 출전할수록 높아져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을 때의 경제적 효과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축구 경기를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기업 광고가 노출된다. 월드컵 개최지가 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진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렸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경기장 등을 짓는 데 약 1조825억원의 돈을 쓰고, 약 5조3357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투자한 돈에 비해 약 5배의 효과를 얻은 것.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더 큰 효과도 있다. 월드컵 기간 중 축구 경기를 보며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기쁨과 희열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통해 국민들은 자신감을 얻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수조원이 경기장에서 움직인다" 축구선수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월드컵 기간을 맞아 축구선수들의 몸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해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바이아웃을 지불하면서다.

네이마르를 빼앗긴 FC 바르셀로나는 곧장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하며 약 2400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 여름 폴 포그바가 약 1300억원의 이적료 신기록을 쓴지 1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포착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몸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의 몸값은 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잉글랜드 등은 선수들의 몸값 합계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손흥민을 품은 우리나라도 선수 몸값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 경기마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이 경기장을 누비게 되는 셈이다.

월드컵을 통한 수익도 상당할 전망이다. 러시아 월드컵 상금 총액은 8500억을 호가한다. 6200억원 수준이던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고, 20년 전인 1998 프랑스월드컵에 비하면 7배 넘게 치솟았다.

총 상금 약 8500억원 중 약 4300억원은 최종 성적에 따른 상금으로 지급된다. 우승국의 상금은 400억원이 넘고, 준우승국도 300억원 가량을 받는다.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모두 기본적으로 86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고, 약 16억원의 준비금도 지급받는다. 본선에만 진출해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처럼 최근 축구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이른바 '대박' 몸값을 올릴 공산이 크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티켓 120만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단일 스포츠 경기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축전이다.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은 '천문학적인 돈 잔치'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5일(한국시간) 월드컵을 경제적 측면에서 숫자로 풀어 소개했다.

△12 =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월드컵 출전국 수. 아디다스는 월드컵 후원사이기도 하다. 나이키는 한국을 포함해 10개 국가를 후원한다. 푸마는 4개국, 뉴밸런스는 2개국을 지원한다.

△110 =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티켓 중 가장 싼 입장권은 110달러(한화 약 12만원)로 러시아 국민만 구입이 가능하다. 결승전에서 가장 비싼 티켓은 1100달러(약 120만원)에 육박한다. 개막전 티켓은 50~550달러 선이다.

△240 =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팔린 티켓은 240만장이다. 러시아인들이 87만1797장으로 가장 많은 티켓을 구입했으며 미국(8만8825장), 브라질(7만2512장)이 뒤를 이었다.

△118 =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때 미국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광고의 가격은 118만달러였다.

△340 = 브라질 월드컵 때 총관중은 340만명(경기당 5만3592명)이었다. 관중이 가장 많았던 월드컵은 1994 미국 월드컵으로 총 360만명으로 집계됐다.

△800 = 월드컵 스폰서 아디다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판매한 국가별 유니폼은 800만장이다. 아디다스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이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1억1100만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지난 12개월 연봉, 보너스, 광고출연료 등으로 벌어들인 총액은 1억1100만 달러다.

△3억2200만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팔로잉하는 세계인의 수.

△16억5000 = FIFA가 2015~2018년 벌어들인 마케팅 수익은 16억5000만 달러다. FIFA는 다음 주기에 1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억 = FIFA의 2015~2018년 방송 중계권 수익은 30억달러로 다음 4년 주기에서 3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