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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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일반담배 연기 vs 아이코스 증기, 뭐가 덜 나쁠까?

6개월 인체 노출 반응 임상연구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신체 반응 개선 보여…한국필립모리스 "美 FDA에 제출한 해당 연구결과 韓 식약처에도 제출할 것"
"금연에 대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금연이 흡연자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국의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11억명이 넘는 수많은 이들이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타르는 정말 문제일까요?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

일반담배 연기와 아이코스 증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비교하는데 연기 잔여물 무게로 정의되는 개념인 '타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은 18일 서울에서 아이코스에 대한 인체 노출 반응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6개월동안 진행된 이번 대규모 임상연구는 지난 8일 ‘위험감소담배제품(MRTP)’과 판매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추후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 국내 관련 부처에도 제출될 예정이다.

이번 인체 노출 반응 연구는 미국에서 약 1000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흡연자와 대표적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신체 반응을 6개월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이코스의 위해성 감소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PMI는 전했다.

PMI의 과학연구 최고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는 "이번 아이코스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는 연기 없는 제품의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임상연구다. 이번 연구 결과로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의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 "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론 해명해야"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가 자체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분석 결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식약처가 실시한 분석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이러한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이 타르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견해도 무시한 채 타르 수치 비교에만 초점을 맞췄다.

WHO는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라 측정할 필요가 없다.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타르 수치는 잔여물의 단순 무게(mg)라 독성물질과 그렇지 않은 잔여물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보여주지 못한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 해외 보건기관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매우 다르다며 타르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식약처는 타르 수치를 계산할 때 제품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 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 일반담배 연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수분 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으면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게 되고, 그 증발한 수분량이 NFDPM(타르) 수치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약처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있었던 시험분석평가위원장(신호상 공주대 교수)의 발언을 보면 측정방법을 보완하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병철 전무는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약처는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들이나 앞으로 이를 고려하는 흡연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을 권리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고그림에 제품의 상대적 위험도 정확하게 반영해 소비자 혼란 줄여야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에서, 경고그림은 소비자들에게 담배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반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그룹에서 8가지 임상위험 평가지표 변화가 금연한 이들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였다. 이 중 5가지 주요 지표는 계속 흡연한 사람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PMI는 아이코스 위험도 감소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각종 임상연구를 비롯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FDA는 물론 영국 정부의 독립 과학 자문기구인 독성학위원회(COT),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정부유관기관에서 PMI의 연구 결과와 부합하는 연구 및 검토 결과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