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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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태권도… ‘효자종목’ 위상 되찾을까

겨루기 기존 16→10개 체급 축소/대신 품새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전종목 출전 가능… 최다 金 도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대회가 다가오면 태권도 대표팀에는 기대감보다 긴장감이 먼저 감돈다. ‘태권도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권도의 세계화로 이제는 ‘당연한 금메달’은 사라졌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광저우대회 4개, 2014년 인천대회 6개 등 반타작에 그쳤다.

강보라
이런 태권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효자 종목의 위상에 걸맞은 무더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종목은 대대적인 체급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6체급(남녀 8체급씩)에서 남녀 5체급씩 10체급으로 규모가 축소된 것. 대신,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존재했던 출전 제한 규정이 사라졌다. 16체급 시절에는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국가당 최대 12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금메달을 노릴 만한 종목이 네 개 늘었다. 겨루기 종목이 축소된 대신 품새가 새로 정식종목으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품새는 가로, 세로 각각 12의 경기장에서 공인 품새, 새 품새, 자유 품새로 경연해 심판들의 평균 점수로 승부를 정하는 종목으로 남녀 개인·단체전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이 배정됐다. 한국으로서는 금메달을 조준한 종목이 기존 12개에서 14개로 늘어난 셈이다.

이대훈
이런 변화 덕분에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의 두 자릿수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일단 겨루기는 전 종목 출전이 가능해진 만큼 인천대회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기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체급 수는 줄었지만 이번에도 겨루기에서의 목표는 (4년 전과 같은) 금메달 6개다”라고 잘라 말했다. 남자 68㎏급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남자 58㎏급 김태훈(24·수원시청), 여자 57㎏급 이아름(26·고양시청)과 67㎏초과급 이다빈(22·한국체대), 여자 49㎏급 강보라(18·성주여고), 남자 80㎏급 이화준(22·성남시청) 등 금메달 후보도 즐비하다. 품새는 전 종목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첫 대회인 만큼 금메달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겨루기 종목에서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 추가로 나올 경우 지난 2002년 부산대회의 12개를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 경신도 노려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