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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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때문에, 복귀 어려울까…직장인 10명 중 8명 "육아휴직 부담"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복귀의 어려움이나 상사 눈치 탓에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심화로 정부 차원에서 육아휴직을 장려하지만 주위 시선 때문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511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1%에 해당하는 399명이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부담감을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69%, 중견기업 71.8%, 중소기업 81.6%가 육아휴직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대체인력 보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에 다닐수록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여성은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1.6%·복수응답)’를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혼여성 중 40.4%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대체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커서(35.9%)’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32.2%)’ 등의 순이었다.

남성은 ‘대체 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에 따른 부담감(45.5%·복수응답)’의 이유가 가장 많았으며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41.4%)’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34.2%)’ 등의 답변도 나왔다.

직장인들은 출산, 육아를 위해 회사가 가장 보장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61.6%, 복수응답)’을 꼽았다. 보장된 제도를 현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회적 장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연차, 조퇴 등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49.1%)’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46%)’ △‘정시 퇴근(42.9%)’ △‘출산 장려금·육아 수당(39.1%)’ △‘사내 및 회사 연계 어린이집 운영(28.2%)’ 등의 답변이 있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저출산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를 위한 대책은 미흡하다”며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