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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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아기도 시선 쏠린 곳에 관심 보인다…“시선의 의미 이해 가능성”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기는 처음 엄마 등 주변 어른의 시선에 관심을 드러내고, 생후 약 9개월쯤부터 시선 쏠린 곳에 관심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사람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심리적 반응’을 근거로, 성격 발달 초기 단계인 아기에게 어른의 시선을 보여주며 여기에 반응을 살폈다. 실험은 생후 10개월 된 남아·여아 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기에게 한 여성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사진을 먼저 보여준 후 다른 사진에서는 여성의 시선이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 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후 사람에게 시선을 둔 여성의 사진과 다른 곳을 바라보는 여성의 사진을 동시에 보여주며, 아기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측정 장비를 통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아기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사람을 보는 시간이 약 1.2배 더 길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 아기는 생후 9개월쯤부터 엄마나 주변 어른들의 시선을 눈으로 좇아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두고 연구팀 이시가와 미츠히코 연구원은 “아기는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두는 사람이 자신에게 유익하다고 인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면 아기는 처음 어른들의 시선을 관찰한 후 생후 약 9개월쯤부터 그 시선을 따라하여 정보를 얻거나 이익을 취하며, 유아기 때 이러한 행동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기는 처음 엄마 등 어른들의 시선에 관심을 나타낸 후 약 9개월쯤부터 어른들 시선을 따라 사람, 사물에 관심을 나타낸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한편 어른들의 시선이 어떠한 원리로 아기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주는지는 지난 연구를 비롯한 이번 연구에서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13일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론티어 저널(Frontiers in Psychology)’에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