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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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 男 '신체고민'…女는?

전체 응답자 67.7% "연인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 있다" / 숨기는 이유, 男 "지금껏 말한 적 없어서" 女 "후회할까봐"

"사랑하기에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미혼남녀 403명(남 185명, 여 218명)을 대상으로 ‘연인에게 숨기고픈 비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미혼남녀의 과반수 이상은 연인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비밀이 ‘있다’(67.7%)고 밝혔다.

숨기고픈 비밀 유형은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은 ‘신체적 고민’(27%)을 1위로 꼽았다. 이어 ‘인간관계 고민’과 ‘과거 연애사’(각각 11.9%)가 공동 순위에 올랐다. 반면 여성은 ‘가정사’(36.2%)를 가장 많이 택했다. 그 뒤를 ‘신체적 고민’(18.3%)과 ‘과거 연애사’(10.1%)가 이었다.

연인에게 비밀을 밝히고 싶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남성은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어서’(35.1%), ‘모르는 게 약’(29.7%)을 이유로 꼽았다. 여성은 ‘나중에 후회할까봐’(36.2%),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어서’(24.3%)였다.

설문조사 참여자들은 비밀을 궁금해하는 연인에게 ‘이 부분은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리 말한다’(43.4%)고 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를 돌리거나’(38.5%) ‘거짓말’(7.9%)을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비밀을 밝힐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 남성은 ‘결혼과 상관없이 연인에 대한 믿음이 생길 때’(36.2%), 여성은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39.9%)라고 답했다. 이어 남녀 모두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생겼을 때’(남 28.6%, 여 25.2%)를 2위로 꼽았다.

반대로 연인이 나에게 숨기는 비밀이 있다면 어떨까. 이들은 ‘어떤 비밀이냐에 따라 다르다’(59.8%)고 판단했다. 이어지는 답변은 남성과 여성의 입장이 엇갈렸다. 남성은 ‘충분히 이해’(29.2%)할 수 있으며 ‘숨기지 않고 뭐든 털어놨으면 좋겠다’(5.9%)고 응답했다. 여성은 ‘숨기지 않고 뭐든 털어놨으면 좋겠다’(10.6%)면서 ‘잘 모르겠다’(9.2%), ‘부담스러우므로 털어놓지 않았으면 좋겠다’(8.3%)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듀오 관계자는 "연인에게 숨기고픈 비밀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법"이라며 "비밀을 고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사여구를 줄이고 최대한 진솔하게 내 속마음을 풀어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