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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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 후 엎드려 자면 안 돼요” [건강한 100세 시대] (34)

식약처 "골다공증·만성 골수염 및 신경질환·과체중·임신이면 수술 피해야"

고관절이라 불리는 엉덩이 관절이 운동 기능을 아예 잃어버리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코발트-크롬 합금, 티타늄, 세라믹, 폴리에틸렌 등 의료용 특수 재료로 만든 인공 관절로 대체한다. 임플란트로 인공 엉덩이 관절을 삽입, 통증을 줄이고 정상적인 운동을 회복하려는 목적에서 수술을 한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엉덩이 관절의 수술을 받는 이는 보통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앓는 이다. 외상이나 감염, 결핵, 선천성 엉덩이 관절 탈구 등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도 수술 대상이다. 엉덩이 관절이 부러져도 마찬가지다. 보통 ‘류마티스’라 불리는 류마토이드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엉덩이 천장 관절염과 척추염을 특징으로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 등에 걸려 수술을 받는 이도 있다.

◆골다공증, 만성 골수염 및 신경질환, 관절 부근 근육 질환, 과체중, 임신 중이면 수술 피해야

골다공증과 골연화증(새로 생성되는 골기질의 석회화 이상으로 골밀도의 감소를 보이는 질환), 만성 골수염 및 신경질환 또는 관절 부근의 근육 질환이 있다면 엉덩이 관절 수술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골격이 미성숙하거나 과체중인 환자 역시 마찬가지이고, 임신 중인 여성도 수술을 피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는 목욕은 실밥 제거 후 한달 후부터···제거 전 샤워는 금물

수술 후 상처 부위가 빨갛게 되거나 진물이 나면 즉시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갑자기 심하게 붓거나 심한 통증이 지속돼도 마찬가지다. 감기 등의 증상이 없는데도 37도 이상의 전신 발열이 계속 되고,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실밥을 빼기 전에는 샤워는 금물이고, 제거 후에도 물에 들어가는 목욕은 한달 후부터 하는 게 좋다.

◆퇴원 후 엎드려 자서는 안 돼···수술 후 6주 동안 운전 삼가야

엉덩이 관절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면 나쁜 자세 등으로 관절이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특히 엎드려 자는 것은 금물이다. 옆으로 누워 잔다면 다시 사이에 베개를 낀다. 낮거나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앉지 않는다. 재래식 화장실은 피한다. 양말이나 신발을 신으면서 허리를 바닥 쪽으로 너무 굽혀 엉덩이 관절에 무리를 줘서는 안 된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을 때 조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쭈그리고 앉아도 안 된다. 

수술 후 6주 동안 운전을 삼가고, 성적인 관계는 4∼6주 후 하는 게 안전하다.

공항 등에서 금속 탐지기에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한다.

◆회복 운동은 최소 6주간 지속해야···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가 적당

 

수술 후에는 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 6주간 회복 운동을 지속하는 게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걷기가 좋다. 달려야 하거나 에어로빅 등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한다. 역기는 물론이고 신체 접촉이 잦은 운동도 금물이다.

수술 직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혈종(출혈로 장기나 조직 속 한곳에 혈액이 괸 상태)이 형성되는 등 신경 및 혈관 손상을 들 수 있다. 감염과 탈구도 나타나곤 한다. 양측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심부정맥 혈전증도 우려된다. 이는 하지의 정맥이 피가 응고된 덩어리인 혈전 등으로 막혀 심장까지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심부정맥의 혈전이 폐 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발전한다.

수술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어도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인공 엉덩이 관절이 느슨해지거나 닳고 심하면 파손될 수도 있다. 그 주변의 뼈를 흡수하는 골용해도 나타날 수 있다. 관절 주변의 골절이나 감염 역시 조심해야 한다. 골수에서 이상세포를 만드는 악성 질환인 이소성 골형성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