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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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나만의 도쿄-고선윤의 일본 이야기 외

나만의 도쿄-고선윤의 일본 이야기(고선윤, 이성호, 한울아카데미, 2만5000원)
=한국의 시선도 일본의 시선도 아닌, 삶의 온기로 들려주는 일본 이야기.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강단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풀어내는 일본이야기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좀 더 진솔한 일본이 담겨 있다. 시기와 질시의 대상도, 한없는 부러움의 대상도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서 일본을 전한다.

특이점과 초지능-MIT 지식 스펙트럼 시리즈(머리 샤나한, 성낙현, 한울)=인간은 인공지능에 의해 추월당할지도 모른다는 ‘특이점’을 소개한다. 인간은 이런 비관적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곧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든 안 하든, 특이점이 곧 온다고 생각하든 안 하든, 인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집중력은 필요없다(모리 히로시, 이아랑, 부클라우드, 1만3800원)=공학 교수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일본인 저자는 전혀 성격이 다른 복수의 분야에서 성공했으니 이른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인물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하나의 일에 집중력을 강요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산만함을 활용해 한 가지 일을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하루에 1시간 글쓰는 방식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노하우를 전한다.

나이듦, 그 편견을 넘어서기(조 앤 젠킨스, 정영수, 청미, 3만6000원)=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단체 중 하나인 미국은퇴자협회(AARP) 대표가 소개하는 고령화사회의 지침서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두려움 대신 기대감으로 맞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건강, 부, 자아라는 3대 키워드를 통해 노년기를 쇠퇴기가 아닌 성장기로,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맞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민주주의를 위한 아주 짧은 안내서(버나드 크릭, 이혜인, 스윙밴드, 1만5000원)=2002년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도 정치학 개론서로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민주주의의 개념과 역사는 물론 자칫 포퓰리즘으로 치닫기 쉬운 민주주의를 수호하도록 하는 시민의 역할 등을 쉽게 설명한다. 저자 버나드 크릭은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LSE)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런던 버크벡칼리지 정치학과 석좌교수를 지낸 석학.

심리부검(서종한, 시간여행, 1만6000원)=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여전히 낮다.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인 저자는 자살 방지 방안을 제시한다. 자살의 원인과 자살 사망자의 내적 상처 등을 바탕으로 자살 사망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자살 사망자가 세상을 등진 구체적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심리부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 심리부검이란 그들이 남긴 단서, 이력과 기록, 유가족 면담 등을 통해 자살자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젊은역사학자모임, 서해문집, 1만8000원)=2015년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사학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젊은역사학자모임이 낸 두 번째 대중서이다. 첫번에는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을 냈다. 이들은 이른바 재야사학을 사이비역사학으로 규정하고, 재야사학자들이 주장하는 바를 논박한다. 주제는 고조선 강역, 낙랑군 위치, 백제의 요서 진출, 칠지도, 광개토왕비, 임나일본부설 등 11개다.

철학, 혁명을 말하다(한국프랑스철학회, 이학사, 2만3000원)=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을 국내 철학자들이 다각도로 조명했다. 68혁명은 실패한 혁명으로 평가되지만, 프랑스 철학자들이 현상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실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사건이다. 황수영 홍익대 교수는 68혁명에 대해 “한 시대를 새롭게 구성한 예외적 사건으로,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인 미완의 혁명이었다”고 평가한다. 책에는 사르트르, 라캉, 푸코, 데리다, 들뢰즈를 분석한 논문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