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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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1600조원 초거대 시장 열린다 [세계는 지금]

세계 수소인프라시장 전망 / 2025년 이후 전 세계 8배 성장 예측 / 日 연료시장 13년간 1000배 커질 듯 / 獨·네덜란드 등도 수소발전 ‘총력전’
미래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관련 인프라는 수소자동차, 수소전지(電池), 수소발전 등 분야에서 21세기 전반 기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닛케이(日經)BP클린테크연구소의 ‘세계수소인프라프로젝트총람’에 따르면 세계의 수소인프라시장 규모는 2025년 20조엔에서 10년 후인 2035년에는 59조엔, 25년 후인 2050년에는 160조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수소기본전략을 채택해 수소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와 함께 미래 에너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재생가능에너지란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 에너지, 지열, 조력(潮力), 파력(波力) 등과 화석연료나 우라늄과 달리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말한다. 일본 정부는 수소기본전략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자동차(수소전기자동차)·버스와 수소스테이션(충전소)의 보급 촉진 △연 1000만t(발전용량 약 3000만㎾)의 수소연료 조달 △저렴한 연료인 갈탄(갈탄에서 수소연료를 추출함)이나 해외의 재생가능 에너지 적극 이용과 이를 위한 국제적인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공급망 관리)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첨단인 일본의 수소발전도 수소자동차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다고 할 수 있지만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조사 회사인 후지(富士)경제에 따르면 2017∼2030년 13년 동안 일본의 수소발전 시장은 4억엔에서 450억엔으로 11배, 수소발전과 관련한 수소연료시장은 1억엔에서 1008억엔으로 1000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은 클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내년 10월까지 수소제조플랜트를 건설해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에 전기와 열을 제공할 수소연료를 공급한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소발전에서 강자는 일본과 함께 독일이 꼽히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화력발전소를 개조해 수소혼용발전(수소비율 최대 60% 혼합)이 가능한 기술을 발표했다. 독일도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수소전소(全燒·수소비율 100%)도 가능하다. 네덜란드도 지난해 LNG화력발전소를 수소발전소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고베=김청중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