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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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토론 첫 발언… ‘노란 조끼’ 해법 찾을까

참석자들 국가 향한 불만 쏟아내/부유세 폐지는 토론 대상서 제외 /토론장 앞엔 ‘마크롱 퇴진’ 시위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노란 조끼’ 시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토론에서 첫 발언을 했다. 참석자들은 국가를 향한 불만을 쏟아냈고, 마크롱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부유세 폐지 조치는 토론 대상에서 제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지방 그랑부르그데룰드의 체육관에서 열린 ‘사회적 대토론’에 참석해 인근 지방자치단체장 600여명을 상대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토론은 ‘노란 조끼’ 집회 사태 타결을 위해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
그랑부르그데룰드=AFP연합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르망디 지역을 찾아 이 일대 600여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한 사회적 대토론 시작을 알렸다. 전국에 생방송이 된 토론에서 그는 “오늘 이 자리의 논의에서 금기는 없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지역 주민 의견을 받아적은 두꺼운 노트를 펼쳐들고 대통령을 상대로 다양한 불만을 쏟아냈다. 일부 시장들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의 지원은 열악한 수준인 데다 파리 등 대도시와 지역 소도시 간 격차는 더욱 커져만 간다는 것이다.

프랑스 북서부 캉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가 ''마크롱(대통령) 퇴진'' 피켓을 앞세우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도 파리와 중부도시 부르주 등 프랑스 곳곳에서 열린 ''노란 조끼'' 9차 집회에는 모두 3만2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북서부 캉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가 ''마크롱이 세금 올리고 있다'', ''프랑스가 폭발하고 있다'' 등의 글귀를 담은 플래카드를 앞세우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역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소외감과 국가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감정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공감했다. 파리 등 대도시보다 열악한 경제 상황과 인프라, 탄소세(유류세) 인상이 지방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점 등은 노란 조끼 연속시위의 시발점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시위대 다수가 요구하고 있는 부유세 부활에 대해서는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부유세 폐지를) 재평가할 수 있겠지만 1년 된 조치를 다시 되돌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지방 그랑 부르그데룰드의 체육관에서 이 일대 600여 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사회적 대토론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 던지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발언하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한편 이날 대토론에 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대는 입장이 허가되지 않았다. 토론장 앞에 일찌감치 몰려든 시위대 수백명은 “마크롱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토론장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