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메이 총리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이 부결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런던 하원에서 정부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에 앞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투표 결과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독일과 유럽연합(EU)은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어떤 제안을 해올지 기다리고 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질서있게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한 것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협상이 불가능하고 아무도 ‘노딜’을 원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긍정적인 해결책을 말할 용기를 누가 가질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영국이 체면을 구기더라도 제2국민투표를 통해 EU 잔류를 택하기를 촉구한 것이다. 전날 유럽의회 의원 111명도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는 서명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딜 브렉시트는 모두를 공포에 빠지게 하겠지만 최대 피해자는 영국이 될 것”이라며 “영국 지도자들이 (노딜 브렉시트를 막을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하며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각 국가들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내부 대비에 나섰다. 독일은 17일 연방하원을 열어 노딜 브렉시트에 대응하는 법안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와 달리 이번에는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된 만큼 국제 금융시장은 일단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비준안 부결 직후 급락했던 영국 파운드화도 다시 반등해 안정을 찾았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