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곤충 개체 수…“100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곤충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속도면 지구상에서 100년 내에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산체스-바요 호주 시드니대 교수 등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전 세계 곤충 종 41%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고, 3분의 1가량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곤충의 전체 개체 수는 매년 2.5%씩 급감하고 있다. 이 같은 멸종 속도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보다 8배 빠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0년간 날도래(Caddisflies)는 68%, 나비(Butterflies)는 53%, 딱정벌레(Beetles)는 49%, 벌(Bees)은 46%의 종이 개체 수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체스-바요 교수는 “지난 25~30년에 걸쳐 곤충의 연간 개체 수 감소율이 2.5%를 기록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너무 빠르다. 10년 내에 (곤충 개체 수의) 4분의 1이 사라지고, 50년 뒤엔 절반만 남고, 100년 뒤에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이 사라지게 되면 이들을 먹고 살아가는 새, 파충류, 양서류, 물고기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먹이가 없어지면 모든 동물들이 자연스레 굶어죽게 된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이러한 연쇄 반응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이미 목격됐다고 전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35년 동안 땅속 곤충의 98%가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곤충의 개체 수를 급감시킨 주된 원인으로 집약 농업으로의 전환에 의한 서식지 상실을 꼽았다. 살충제 같은 농업화학 오염물질 과다 사용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 역시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산체스-바요 교수는 “산업 규모의 집약적 농업이 생태계를 죽이는 하나의 요인”이라며 “세계는 음식을 생산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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