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돌풍’ 챔스리그까지 잇는다

지난해 K리그는 신선한 충격 속에 시즌을 끝냈다. 기업구단의 들러리에 불과했던 시민구단들이 순위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경남이 괴물 스트라이커 말컹을 앞세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시민구단 돌풍을 주도했고, 대구는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울산을 물리치며 돌풍을 완성했다. 이렇게 두팀은 차기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티켓의 주인이 됐다.

긴 겨울이 끝나고 두 시민구단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ACL 조별리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아시아무대에 나서는 것. E조에 소속된 경남은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산둥 루넝과 조별예선 1차전을 펼치고, F조의 대구는 같은 날 호주 멜버른 아미파크에서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과 맞붙을 산둥은 중국리그의 강호로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액 연봉으로 벨기에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했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32),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스트라이커 그라치아노 펠레(34) 등 스타들을 영입해왔다. 이들은 신장 190㎝를 훌쩍 넘는 거구이면서도 체격 대비 뛰어난 기술을 가진 국내 리그에서 자주 접해보지 못한 유형의 선수들이기도 하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경남 선수들로서는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산둥에 경남은 역습 한방을 노린다. 중국으로 떠난 말컹을 대신해 오프시즌 새로 영입된 조던 머치(28)가 선봉장을 담당한다. 머치는 지난 1일 성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해 미드필더로 역습의 기점 역할을 맡아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머치는 EPL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라 경남 선수단의 국제 경험 부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호와 만난 경남과 달리 대구는 맞붙어볼 만한 상대와 첫 경기를 치른다. 다만, 대구 앞에는 장거리 해외 원정 극복이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호주 원정은 긴 비행거리로 인한 피로 등으로 K리그 팀들에게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경남과 마찬가지로 대구 역시 국제 경험이 일천하기는 마찬가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여러 해외 선수들과 맞붙어본 조현우(28)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조현우가 든든히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대구가 자랑하는 세징야(30), 에드가(32) 등 브라질 공격수들이 반전을 노려야만 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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