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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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젊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건강+]

국내 환자의 약 17%가 40세 미만

평소 눈에 피로감을 자주 느꼈던 최모(35·여)씨는 장시간 근무 후에는 눈이 침침하다고 느꼈고, 충혈도 잘 되는 편이었다. 안약을 넣어도 그때뿐인 것 같았고, 며칠이 지나도 증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시야가 좁아진 것 같아 안과를 찾았고 검사 결과 녹내장을 진단받았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진행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17%는 40세 미만이다. 2012년 약 11만4000명에서 20017년에는 약 13만4000명으로 ‘젊은 녹내장’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과전문의가 녹내장 의심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무엇보다 녹내장은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있지 않아 초기 발견이 어렵다. 실제로 20∼30대 녹내장 환자들은 건강검진 혹은 시력교정수술을 위해 안과에 방문해 질환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근시인 경우 시신경과 주위 조직이 약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과 진료를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면 지속적인 진료 및 치료를 통해 시력을 유지할 수 있고,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한국녹내장학회(회장 김창식 충남대병원 안과 교수)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10일부터 16일까지 ‘녹내장 젊다고 안심하지 마세요’를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펼친다.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녹내장 주간이다.

 

학회는 젊은 녹내장 환자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와 안내문을 전국 주요 병·의원 안과에 비치하고,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44개 병·의원의 한국녹내장학회 회원들이 녹내장에 관심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녹내장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박태해 선임기자